2012년 1월 2일 월요일

2012년을 맞이 하는 소감

 여차저차 어영 부영 하는 사이에 2011년도 끝나버렸다. 한해 가는 일에 무심했었는데 이번 년도는 개인적으로 우여곡절도 많고 사연이 좀 있는지라 굉장히 길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마음 고생도 제법해서 머리에 숱도 많이 줄어들고 힘든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이런 시련은 앞으로도 2~3년은 갈거 같기에 마음의 짐도 시원하게 벗어 던져내질 못했다.

 나이 또한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달려가지 정말 나이 먹는게 싫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36이라는 나이를 먹는 동안 마땅히 이뤄놓은 것도 없으니 더욱 착잡한 마음에 우울해지고 정말 이 시대에 희망이라는게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기고....

 오늘 신문을 얼핏 보니 마야 달력에 2012년까지 밖에는 기록이 안되어 있다고 한다. 정확히는 12월21일....

 공교롭게도 나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 괜히 지구를 위해서 뭔가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고 하고...

 얼핏 SF만화처럼 평범했던 한 사람이 인류 멸망에 구원을 내리는 주인공이 될지도 모르겠다. 근데 난 영웅이나 이런건 별로 되고 싶지는 않고 게다가 고생하는 것도 질색이므로, 아무리 영웅 놀이가 좋다고는 하나 이런 역할은 사양하고 싶다. 아마 나 아닌 다른 12월 21일 생이 좀 더 훌륭하게 이런 역할은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36이란 나이에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그동안 한 우물 (말이 한 우물이지 그리 깊게 파지도 못했다.)만 파왔는데, 다른 우물도 하나 파야하나 라는 생각에 이것 저것 기웃 거려 보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십수년 동안 한가지만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세상인데 어줍잖은 관심만으로 성공하기란 불가능하겠지...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은 취미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운동선수도 그런 부류의 하나일 것이고 , 예술가도 그런 측에 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런 부류의 사람들이 남들보다 뛰어나기 위해서 겪는 고통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지만 그래서 모든 일은 스스로가 즐기지 않으면 성공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제 철 좀 들어서 내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텐데....

 아직 늦은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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