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터 카메라를 찍는 물건이라기 보다는 모으는 물건으로 취급하는 경험이 있던 나는 여러 가지 카메라와 수동 렌즈들을 수집했었더랬지..
모으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그 보관에 있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 중 다수의 렌즈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불상사를 여러번 경험 했었더랬다. 그 중 일부는 크리닝을 통해서 해결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도가 심한 경우는 렌즈 자체를 못쓰게 되어 버리지는 않지만..(코팅이 상해 버리게 된다.)...경제적으로 더불어 심리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게된다.
한동안 카메라를 멀리 하여 이러한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가 싶었는데, 지난 겨울에 올림푸스 e-p5를 들이게 되고, 더불어 렌즈 수집에 대한 병이 도져서..(사실 돈이 없는 관계로 고가의 렌즈를 모으는건 아니고, 저렴한 것들과 일부 수동 렌즈에 관심을 가진 뿐이다..) 대여섯개의 렌즈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된다.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적절하게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찾아보게 되고,물론 헝그리 정신으로 똘똘 뭉친 나는 전자식 제습함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오픈 마켓을 뒤져보니 이 쪽 분야(카메라 보관함...그것도 수동)에서 제법 유명한 제품은 나카바야시 인거 같다. 검색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으니까...
허나 또한 마이너 정신으로 똘똘 뭉친 나는 다른 제품을 찾아 보게 되는 그 중에 찾은 것이 ROWLOCK(로우락)이라는 제품이었다. 물론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가격 면에서 다른 제품 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헝그리 헝그리~)
아무튼 싼게 비지떡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뒤로 하고 제품을 받아 보니...밀폐적 좋은 반찬통 그 이상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폼나는 취미를 하는 도구에 반찬통이 왠말이냐 하는 마음가짐으로 약간의 바가지를 감수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반찬통에는 습도계가 하나 붙어 있고, 위 쪽에서는 밸브 같은게 하나 붙어 있는데, 용도는 정확히 모르겠다. 동봉되어 있는 설명서 한장 없어놔서....
일단 받자마자 붙어 있는 습도계를 보니. 60을 넘어 있다...앗..!!..위험 상태..
제습기를 돌려 주었다....한 30분 돌린거 같은데 40% 이하로는 잘 안내려간다.....한계가 있는가 보다 싶어서 오늘은 여기까지...하고,,다이소로 가서 1천원짜리 실리카겔을 구매한다.
한봉지에 두개의 팩이 들어있는데, 이 두개를 한꺼번에 투하!..
10분 남짓 후에 돌아와 보니 15% 정도까지 습도가 내려갔다....지나치게 낮은 습도도 별로 좋은건 아니라고 하던데, 밀폐력이 100%는 아닐 테니...차츰 올라가겠지 하고 그냥 둔다.
그 후 약 10일 정도 지난거 같은데, 습도는 40% 정도 유지하고 있다.
차츰 올라간다는 면에서 약간 불안감이 있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수시로 모니터링은 해줘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제법 만족....평점을 매겨보자면.
참..내가 구입한건 18L짜리에 아래와 같은 물건을 수납해두었다. 수납 공간이 그냥 통짜라서 좀 불만 스럽기는 하지만...요래저래 하면 수납하고도 공간은 남는다. 파티션 같은 것으로 정리해 주면더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게으름뱅인 나 님은 그냥 쓴다.
- e-p5 바디
- 14-42
- 40-150
- 14mm 2.5
- 135mm om 렌즈
- 50mm om 렌즈
- 듣보잡 플래시
가격: OOOO (이정도면 저렴하지 머...카메라 렌즈값 생각하면..)
성능: OOO (반찬통의 밀폐력 보다는좋을 것이라기대한다. 게다가 습도계에 숨구멍 장치도 있고..)
디자인: OO (그냥 반찬통...또는 사슴벌레 사육통 정도?
총점: OOOO (소중한 우리의카메라와 렌즈를 위해 이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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