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부산 출장을 오게 되었다. 차로 이동하는 것은 너무 피곤할 것 같고 해서 비행기를 이용하고자 일찌감치 금요일에 예매를 해두었다.
근데 예매 과정에서 이 망할 놈의 active-x 때문에 이성을 잃어서 인지 예매를 11월2일이 아닌 11월 4일로 해버렸다. 그나마 아침에 택시 타고 공항을 오는 와중에 예약 문자를 확인 했기에 망정이지..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뻔했다.
월요일이라 표가 매진 일줄 알았는데 다행히 9시 30분 티켓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에어부산 기준이다...)
아무튼 원래 8시 30분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7시 10여분.....생각치도 않은 2시간 가량의 여유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공항 대기실?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고 책 좀 읽고 있자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공항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가난한 사람들이 (회사일 아니고는...) 쉽게 이용할 수는 없는 곳이라 행인 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명품 ...제법 값나가 보이는 가방이며 옷가지를 걸친 사람들....내 행색이 비록 비루하지만 뭐...기죽을 필요 있겠어....어차피 한 세상인걸...
그래도 내 자식에게 만큼은 남 부럽지 않은 뭔가를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세상 자체가 전쟁터이고 처절한 경쟁의 장인데...솔직히 난 그렇게 뭔가 절실하지는 않은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별 고난 없이 자라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학교도 무난히 다닌 편이고 군대도 그만하면 무리 없이...학교 졸업할 때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 취업에 좀 애를 먹기는 했지만...
넉넉치는 않더라도 그래도 대기업이라 불리우는 곳에는 취업해서...아직 까지는 또 무난하게 직장생활도 하는 듯 하고...
다만 재테크에는 진짜 뇌가 있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의 무모한 부동산 구입을 하는 바람에 진짜 완전 망가진 인생이 되어 버렸지만..또 어떻게 마음 그닥 ..쓰리지 않게 컨트롤이 되고 있다. 다른 사람이면 벌써 홧병 났을지도 모를 일인데...
나야 원래 태생이 이런가 보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내 가족에게는 너무너무 미안하다. 한번은 직장 동료 들이랑 술을 마시는데...이야기 주제가 각자의 가족에 대한 것으로 흘렀고...누군가 나의 가족에 대해 물었는데...나는 그만 너무나 가족에게 해준것이 없이 고생만 시킨 것이 술기운에 북받쳐 올라...꺼이 꺼이 울고 말았다. ....진짜 내 평생에 그렇게 울어본 적은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말고도 없었던 것 같다.
그 때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살면 안되지...좀 더 적극적으로 치열하게 때론 비열하게 살아야지 하면서도,,타고난게 그게 안되는지 그냥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 자신의 평온한 상태로 되돌아 오고 만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성공할지 모르겠다. 내 능력이 출중한지 어떤지..(아마 아닌거 같다...)도 잘 모르겠고...그냥 막연히 기대감 만으로는 남들보다 나아질 수 없는데..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작심삼일 짜리 결심을 100번만 하면 근 1년은 제대로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부지런하고 적극적이고 믿음직한 가장이 되어야지!!...
이게 비록 3일 짜리 결심일지언정....나는 계속 결심하고 포기하고...그렇게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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